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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회고

12 min read
Ju young Lee
A contribution-driven developer

들어가며

이번 달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하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이직을 위한 퇴사
  2. 약 2주의 휴식
    2-1. 부모님과의 여행
    2-2. 생일
  3. 새로운 회사에 입사 및 2주간의 온보딩

25년 5월 말까지만 해도, 이전 회사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없어 갈증을 느꼈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을 놓지 않으려 했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갔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를 만나 합격했고, 적절한 타이밍에 환경이 바뀌었다.

  • 첫 퇴사를 하며 느낀 점
  • 휴식 기간 동안의 생각들
  • 새로운 회사에서 보낸 2주
  • 8월의 액션 플랜

위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 달간의 여정

개발자로서 첫 회사와의 이별

2024년 6월 12일 입사할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입사 전, 사내에선 외주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었다. 입사 이후 해당 프로젝트를 직접 맡게 됐고, 외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 디자이너 채용에 기여했고, 백엔드 개발자인 쿤님과 함께 3개월 만에 플랫폼을 만들었다. 약 300만 원의 수익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서비스는 종료됐다. 서버를 내릴 때의 아쉬움이 컸다.

그 뒤로는 숙원 사업이었던 사내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전엔 엑셀로 데이터를 관리하던 것을 웹 시스템으로 바꾸는 '비전 시스템' 프로젝트였다. IR 자료, 내부 공유, 리스크 관리까지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서비스로 발전했고, 팀원들이 자주 사용해주며 큰 뿌듯함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기술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명확히 깨달았다. 결론은, 나는 리액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불편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구는 중요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백엔드도, GitHub Action도, 처음 써보는 것들도 직접 다루게 됐다.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1년 1개월 동안 그 여정을 마치고, 퇴사하며 마지막까지 인수인계를 정성껏 작성했다.

“퓨쳐리즘랩스가 반드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진심으로 감사했고, 동료들과의 추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휴식

입사 전 연차와 퇴사 후 입사일 사이에 약 10일 정도의 휴식을 가졌다. 5일은 가족과의 여행, 나머지는 정리와 취미, 교회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과의 여행 중, 과거 힘들었던 취업 준비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하면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떠올랐다. 지금도 힘든 일이 닥치면 낙심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감정을 오래 두지 않으려는 방식을 만들었다.달리기든, 교회든, 회복 루틴이 있는 건 사소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행을 마치고는 군대 동기와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어느덧 입사일이 다가왔다. 기대 2 / 설렘 2 / 긴장 1의 마음으로 새로운 곳에 들어섰다.


입사 후 2주의 온보딩

마치 군대 입대 후 처음 받는 정신교육처럼 몰입한 시간이었다. 물론 스스로 의욕적으로 더 많은 걸 하려는 마음도 컸다. 다행히 동료들이 모든 히스토리를 문서화해두었고, 온보딩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이보다 부드러운 소프트랜딩이 또 있을까 싶다.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2주 단위 스프린트, 북극성 지표 기반의 티켓 우선순위, 회고 문화와 성장 공유까지. 이전 회사에서 만들고 싶었던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이제는 “따라가기만 해도” 된다.

재밌다... 그리고 여기서 나의 에너지를 담아 날카롭게 문제를 해결해서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고객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PO인 성욱님과의 1on1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한 마디였다.

“고객의 시각에서 말하면, 다양한 직무와의 소통이 쉬워집니다.”

예시로 보면,
Before: “A보단 B 방식이 더 낫습니다.”
After: “고객 입장에서 보면 B가 더 편할 것 같아요.”

문장이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설득력도, 분위기도 달라진다.

Git 제대로 사용하자.

혼자 개발을 해왔어서 그런지 감을 잃고 있었던 Git의 핵심 개념들을 다시 짚었다.
Merge vs Rebase, cherry-pick, prune, rebase -i 등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명령어를
이제는 ‘왜’ 쓰는지 이해하게 됐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동료가 내 코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커밋도 더 신경 쓰고, 메시지도 명확히 작성하려 노력 중이다.

현재의 기여할 수 있는 것

입사 초기엔 메인 서비스보다는 내부 솔루션 리뉴얼을 담당하게 됐다. 이미 쌓여 있는 다양한 요구사항과 기능 개선 요청들이 많았다.

하나씩 해결하며, 요구사항의 본질을 파악하고, 숨겨진 요구사항까지 파악하고 구현해보려고 한다.

대표님이 진행해주신 구조적 사고법 교육

온보딩 한 달 간 진행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구조적 사고법 교육도 시작됐다.

핵심은 **‘문제를 쪼개고, 정렬하고, 단순화하는 능력’**이다. 키워드로는 이슈트리, MECE 개념, 추상화 수준 나누기등이 있는데 이는 실은 개발 실무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개념임을 느꼈다.

1주차에 무심코 던졌던 “이건 왜 이렇게 구현되어있어요?”라는 질문조차, 사실은 방어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질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질문도 구조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픈닥터에서 최고의 질문자가 되어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일잘러가 되자.


마치며

입사한 지 2주.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기쁘다. 온보딩을 통해 조직의 방향성과 팀의 목표를 이해하게 되자, 기능 구현 하나에도 맥락을 담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한 구현을 넘어서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줄 수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해보려고 한다.

이제 커리어 방향도 다시 정렬할 때다.

기존에는 “보안에 관심 있는 개발자”를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요구사항의 이면까지 이해해 구현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 느꼈다. 이를 위해 AI 도구의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하고 빠르고 깊은 학습법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2025 하반기 목표

  1. 내부 CRM 솔루션 요구사항 구현 및 구조적 리팩터링
  2. 토스 클린코드 문서 완독 + 코드 적용 (PR 작성)
  3. 단위 테스트 서적 학습 → 실무 적용
  4. OOP 관련 서적 학습 → 개인 프로젝트에 적극 적용

8월 Action Point

  • 메디컬 부동산 도메인 관련 서적 읽고 정리
  • 내부 CRM 개선 작업 본격 진행
  • 온보딩 중 받은 도서 완독 + 정리
  • 기술 서적 기반 AS-IS / TO-BE 비교 실습
  • 기능 구현 전 PRD 정독 및 개발 조건 정리
  • 에러 바운더리 및 슬랙 연동 도입 (개발 외 영역까지 기여)